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당일치기’로 깜짝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김 위원장은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한 뒤 양측의 경제·무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한 논의가 있었는지도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확인하면서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고 일정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중 간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과의 회담에서 “오랫동안 중국이 조선(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원하고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양측의 협력 전망은 매우 넓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석 역시 “중조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애초 서열 2위인 리창 총리와 화담이 잡혔지만 계획이 변경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했다는 점만으로도 전면적인 교류 확대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다리는 북핵 실험 등을 놓고 양측이 소원해진 가운데 북한 측 연결 도로와 통관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완공된 지 12년간 방치되다가 지난 15일 개통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방중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답방하는 등 양국 관계가 빠르게 회복된 게 주효했다. 시 주석은 북한을 방문해 전면적인 통상구 개방과 물적·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경제적 이유 외에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에 대한 의욕을 수차례 피력했고, 김 위원장을 끌어내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도 축소시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구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미 대화 국면에서 2018~2019년 네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연내 만날 것이라는 기존 발언에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들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도 경제 문제에 국한된 방문이었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