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단이 15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방문해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왼쪽 두 번째) 등 노조 지도부와 면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성과급 지급 문제로 평행선을 그려온 삼성전자 노사가 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 예고일을 코앞에 두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 결과 가까스로 막판 대화 테이블이 마련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노조를 향한 당부 메시지도 나온 터라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오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13일 새벽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다시 노사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노조는 전날 경기 평택에 있는 노조사무실에 방문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 등을 교섭 재개의 선행 조건으로 설명했고, 이후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서 재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도 만나 노조 면담 결과와 정부 입장 등을 설명했다. 이런 정부의 중재 노력과 맞물려 사측 대표교섭위원은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과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같은 날 평택 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교섭 재개 사전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지급하는 걸 제도화하라고 요구 중이다. 15%에서 1~2%포인트 정도를 낮추는 대신 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하는 등의 대안은 검토할 수 있어도, 나머지는 양보가 불가하다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막판 노사 교섭에는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위원장은 오후에 발표된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도 확인했다며 “신뢰 회복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사측이)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파업 위기가 고조되자 급히 귀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 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리고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